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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2 공개용 루카 프로필_ 성장편
  2. 2018.10.30 초등학교 6학년 가을
  3. 2018.10.27 풍등
  4. 2018.10.26 감사
  5. 2018.10.25 축제 전야
  6. 2018.10.23 호기심
  7. 2018.10.18 잃어버리는 건 싫어
  8. 2018.10.14 디지털 월드의 바다




◆ 외관 ◆






짙은 남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 흰 피부에 얇고 탄탄한 몸매의 미소년.

옆머리를 땋아 함께 반묶음한 형식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고, 양쪽 귀에 하나씩 귀걸이를 하고 있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인상이 꽤 싸늘한 편이지만, 늘 서글서글 웃는 상이라 굉장히 순해보인다.




◆ 이름 ◆


오토하라 루카 / 音原 流風 / Otohara Ruka





◆ 성별 ◆


남자아이





◆ 나이 ◆


14세




◆ 키 (cm) / 몸무게 (kg) ◆


170cm / 62kg




◆ 국적 및 현 위치 ◆


일본 / 아사쿠사





◆ 성격 ◆


차분하고 성실한 성격에 늘 다정하게 웃고 있는 상냥한 소년. 어지간하면 화내는 일도 없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언성을 높이는 일도 드물다. 힘든 모습도 보이지 않고 서툰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 기본적으로 뭐든지 다 잘하는 성실하고 다정한 모범생. 어디를 보아도 뜨겁고 열혈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정적이고 고요한 성정이다. 모두와 깊게 친해지기보다는 두루두루 넓게 사귀는 편에다가 개인의 시간이 꼭 필요한 타입. 무언가 관찰하고 결과를 내리는 것을 좋아하며, 언제쯤인가 유독 조용하여 소년이 무엇을 하나 살펴보면 보면 수학문제나 컴퓨터 공식을 끄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치가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편.


 타인과 갈등을 빚는 것을 껄끄러워하고 분쟁도 싫어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면모가 있지만, 절대 성격이 순하지는 않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상향선이 넓은데다가 이해심도 좋고 외형이 부드러워 얼핏 약하게 보이기 쉽지만 자신이 제대로 목표로 하게 된 일은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어하는 악바리 정신도 있다. 또한 본인의 눈에 명백히 불의인 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 대쪽같은 면모도 역시 있는 듯. 얌전하게 굴고 있을 뿐, 자기 의지가 강하고 한 번 길을 정하면 옆의 소리도 잘 듣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해버리는 마이페이스. 루카 역시도 스스로의 그런 성정을 제대로 자각했다. 한 번 결정하면 정말 어지간해서는 물러서지 않을 자기 자신을 알기에 중요한 선택은 매우 느리고 신중한 편이다. 다만 한 번 결정한 이후의 행동력과 결단력 하나만큼은 탁월.


 대다수 타인이 소년에 대해 평하기를, '다정하고 상냥하며 성실한, 똑똑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아이.' 정도의 평가를 내린다. 세상의 안 좋은 점과 힘든 구석을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을 먼저 보고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며 스스로가 조금 더 힘든 길을 가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허나 그에 대해 칭찬받으면 아주 머쓱하고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한다. 가끔 피곤한 듯 멍하니 있을 때가 있지만,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성실하게 제 인생을 살아가는 타입.






◆ 특징 및 기타 사항 ◆


 누나가 두 명 있는 집의 막내아들. 대대로 경찰 고위직을 맡아왔던 엘리트 집안이다. 아직은 14살, 어리다고 볼 수 있는 나이이기에 큰 압박은 없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너 역시도 우수한 경찰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주 곤란하게 웃고는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제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자꾸 끼어들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모양. 허나 스스로의 줏대를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어렸을 때의 모험의 덕분인지, 아니면 타고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신력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견고하다. 힘겨움을 견디는 능력도, 울고 털어내는 유연성도 있다. 다만 정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인간관계 탓이 대부분. 상세한 것은 알려주지 않지만 집안 어른들과 작은누나 사이의 갈등이 상당히 첨예해지고 있는 사이에 루카가 끼어있는 모양. 

 지금은 본가의 아사쿠사에 돌아왔으나, 학교는 저 멀리 있는 오키나와의 기숙사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 그곳에 머물고 있다. 본가에 돌아온 이유는 여름방학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큰 누나의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학교는 진학과 운동 둘 다 상당히 이름 높은 중학교. 루카는 수석으로 입학해 지금까지도 1등을 놓친 적 없는 모범생의 이미지를 굳힌 모양. 연상의 타인을 부르는 말투도 정중한 존댓말 혹은 가벼운 해요체로 바뀌었다. 형과 누나라는 호칭도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선배라고 부른다. 

 생일은 12월 23일. 특기는 육상, 취미는 수영. 바다가 잘 보이는 기숙사의 1인실을 쓰고 있다. 학교 수업도 헤이하게 보내지는 않지만, 자기 공부에 열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화와 역사학, 생물, 생명과학 분야를 두루두루 공부하고 있으며, 컴퓨터 공학도 꽤 깊히 공부했고, 컴퓨터 역시도 잘 다룬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루카의 관심사는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되어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모양.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지인들도 상당히 사귀었다. 시오와 함께 토론하며 공부해나가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듯. 모든 것은 디지몬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조사하며, 자기 나름대로 디지몬에 대해 알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한 결과물.

 교실에서는 늘 책을 읽고 있지만 학교가 끝나면 자주 바다에 가는 듯, 학교 근처 해변에서 쉽게 루카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부활동은 고민 끝에 컴퓨터부에 들어갔다. 육상은 여전히 좋아하고 기록 역시도 뛰어나게 좋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상당히 두각을 보여 5, 6학년 때는 전국 초등학교 육상대회 장거리 분야에서 수상경력까지 있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인 운동을 빼먹지는 않아서 종종 해변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축구며 농구를 하러 나가는 일도 잦은 모양. 운동신경은 여전히 특출나다. 

 좋아하는 건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밤바다. 선생님들에게 공부도 운동도 잘 하는 예의바르고 예쁜 모범생의 인식이 제대로 박혀 있는데다가 기숙사 사감 선생님과 상당히 친해졌기 때문에 통금 시간이 넘어서도 종종 바닷가 근처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본인도 그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아주 가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나온다. 큰 키에 비해 비교적 마른 체형이라 일부러 최대한 많이 먹고 있다. 편식을 하지는 않아도 입이 좀 짧은 모양인지라 살짝 거북해하지만, 건강유지를 위해서라도 먹을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아서 꾸역꾸역 넘기는 모양. 6학년 때까지만 해도 반에서 손꼽히게 작았지만, 13살 겨울부터 봉인해제라도 된 마냥 급격하게 자랐다. 

 루카의 하루를 물끄러미 살펴보면 지나치게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지나치게 늦게 하루를 끝마치는 걸 알 수 있다. 언제 잠드는 걸까, 하고 가만히 응시해보아도 본인은 그저 난감한 듯 웃기만 한다. 하기야 소년이 배우고 익히고 행동하는 것만 보아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보이기는 하다. 아주 가끔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때에는 어느 순간 사라져 있다. 본인의 흐트러진 모습 같은 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양. 





◆ 파트너 디지몬 ◆


[ 둥실몬 - 크랩몬 ]






◆ 파트너 디지몬의 성격 ◆


활발한, 친밀한, 개구쟁이, 어리광쟁이






◆ 디지바이스 ◆


[ #455BFF / 화이트]




◆문장◆


지식의 문장




◆ 소지품 ◆


가방 (여러가지 구급약이 들어있는 약통, 생수 한 통, 담요), 스마트폰, 손수건, 호루라기





◆ 선관 및 후관 ◆


츠유리 모오카 - 메일 친구


리얼 월드로 돌아간 뒤에도, 디지몬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내어 다시 한 번 파트너 디지몬에 대해 만난다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 ...라고 거창하게 말하기는 하지만 서로 공부하거나 알아낸 것 이외에도 사소한 잡담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오랫동안 사이좋게 지낸 메일친구. 방학 중에는 한두번씩 만나기도 하면서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루카가 모오카를 부르는 호칭도 여전히 '모오카 누나'. 모오카를 생각하면 소녀와 주고받은 수많은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이 담긴 메일들이 곧바로 연상되어 떠오르기에, 소년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모오카 누나에게 감사하고 있다. 얌전하고 차분하게 자란 소년이 앳된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대상이기도.



츠키오카 이다 - 의남매


루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달에 한 번은 꼭 만났고, 멀리 진학한 지금에 와서도 전화나 메일은 자주 주고받는다. 맛있는 것을 함께 먹거나 방학 때는 집에 놀러가기도 하는 등, 거의 남매나 다름없는 친근한 관계. 성장하면서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친분을 다져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지는 않더라도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깊이 신뢰하고 있다. 충분히 의지가 되는 대상. 함께 공유한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천성 때문인지 두 사람이 가만히 앉아있으면 분위기가 어쩐지 닮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루카가 소녀를 부르는 호칭도 여전히 '이다 누나'. 서글서글하고 온화한 인상의 루카가 예전처럼 앳된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대상 중 한 명.



카미야 시오 - 지식의 길을 함께 걷는 자


신주쿠 초등학교 제 2 컴퓨터실 안쪽의 안 쓰는 버려진 창고 속에는 소년의 비밀기지가 숨겨져 있었다. 벽에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온갖 메모들과 띄엄띄엄 붙어있는 사진들. 바닥에는 온갖 책들과 해체되고 조립된 컴퓨터 부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이곳은 컴퓨터실 담당 선생님께 더없이 예쁨받던 소년이 살짝 받은 창고 열쇠로 만든 두 사람의 비밀기지.

...가 있었던 장소. 루카마저 신주쿠 소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아지트를 정리하고 자료를 반씩 나눠 각자가 보관하고 있지만, 소년이 학교를 다니던 기간 동안에는 이미 졸업한 시오도 자주 찾아와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상의하고는 하였다. 물론 공부만 했던 것은 아니고, 여기서 쉬거나 간식을 먹는 등 말 그대로 아지트로 사용한 적도 잦다. 지금은 비밀기지를 정리했지만, 시오와 함께 각자 지금 자신이 파고든 분야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하는 듯.



아야노코지 호타루 - 의형제


루카는 계속 신주쿠에 살다가 오키나와로, 호타루는 일찍 교토로 떠나며 거리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끈끈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관계. 곁에서 보면 거의 친형제나 다름없다. 호타루를 만나러 방학마다 며칠씩은 교토에 있는 호타루의 집으로 찾아가 그 집에 머물기도 하는 등, 이리저리 호타루에게 예쁨받고 있는 모양. 본인도 호타루를 잘 따르고 있다. 호칭 역시도 여전히 '호타루 형'. 자주 메일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루카는 자신의 일상을 최대한 호타루에게 알려주려 하는 모양.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로 잘 맞는 관계.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가끔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그러한 거리도 적응할 정도의 시간을 쌓았다. 루카까지 오키나와로 진학한 뒤에는 루카가 호타루에게 거는 화상통화에 재미를 붙인 모양. 호타루가 전화를 받으면 루카의 얼굴이 아니라 자신이 보는 풍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니지무라 하토라 - 서로의 안식처


여행 중 약속했던 것처럼, 루카는 어린 시절부터 하토라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친분을 쌓았다. 친한 형동생의 관계에서 루카가 하토라에게 조금 더 의지하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의 겨울. 어떠한 사건을 겪고 크게 심정적으로 약해져버린 루카가 찾아간 곳이 바로 하토라의 집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가장 위로받았던 대상이기에, 지금까지도 하토라의 곁에서는 가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주 하토라의 집에서 묵고 가거나 하토라의 집에 제 물건을 두고 가기도 하는 등,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일 편한 상대 중 한 명. 호칭 역시도 여전히 '하토라 형'. 오키나와로 진학한 지금, 자주 전화나 메일도 주고받지만 특히 하토라를 위해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보내기도 하고, 매번 다른 사진이나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일주일에 두어 번 보내주고는 한다.



미나즈키 다이치 - 함께 있으면 신이 나는, 친한 형동생


같은 신주쿠 소학교, 1학년과 4학년. 둘은 길지만 짧았던 여름의 모험 이후에도 3년이라는 시간을 같은 학교에서 보낸 선후배 관계이자 형동생 관계. 호칭도 여전히 '다이치 형'. 아사쿠사에 사는 루카의 입장 탓에 등교는 함께하지 못해도, 각자의 부활동이 끝난 뒤 하교는 대부분 다이치와 함께하며 놀았던 모양. 학교 주변의 맛집 따위를 루카에게 귀뜸해준 것도 다름아닌 다이치. 같이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주말에는 같이 놀이공원이나 수영장에 가는 등 함께 어울려 놀았던 친한 사이. 다이치가 한 발 먼저 소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신주쿠에 사는 다이치와 자주 만났던 모양. 루카가 오키나와로 진학한 이후에는 전화와 메일만 주고받았지만, 그건 애초에 루카가 방학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잘 돌아오지 않은 탓. 다음 여름에도 함께 놀자는 사소한 약속도 흔쾌히 주고받는 사이.



루리카와 사요 - 친한 선후배


같은 육상부원으로, 차곡차곡 친분을 쌓아 느긋하게 이어온 좋은 선후배 관계. 루카를 보러 이미 졸업한 사요가 자주 학교에 찾아와주기도 했다. 달리기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루카의 코치를 자처하고 누워 루카를 구경하기도 하고, 그런 사요를 보며 도리어 루카가 사요의 훈련을 재촉하기도 하는 등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이는 좋은 모양. 루카의 졸업식 때 사요가 찾아와 꽃다발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루카 역시 본인이 2학년으로 진급할 때 졸업한 사요의 졸업식 때 사요에게 꽃을 줬었다. 함께 있으면 놀리기도 하고 반격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사주고 얻어먹기도 하는 좋은 선후배 관계. 키가 한참 자란 사요와 달리 6학년 겨울에야 겨우 자라기 시작해 졸업식에서도 150대에 겨우 도달하던 루카였기에 소학교에 재학중이던 시절에는 종종 누나만큼 자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한 적도 있는 듯. 지금은 훌쩍 자랐고 계속 자라고 있다. 루카의 호칭이 형누나에서 선배로 바뀌면서 사요에 대한 호칭도 자연스럽게 사요 선배로 바뀌었지만, 사요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고 뾰로통하여 다시 호칭이 복귀. 여전히 '사요 누나'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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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2018. 10. 27. 01:27 from others/Otohara Ruka




 루카, 루카. 풍등에 소원을 써서 날리는 거야! 응! 파트너의 말에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의 발걸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 아이는 제 옷에 사실 반쯤 파묻힌 상태였다. 반이라기에는 조금 덜, 삼분지 일 정도. 아이는 또래에 비해서도 한 뼘은 작을 정도로 작고 마른 아이였고, 제일 작은 옷도 사실 루카한테는 품이 좀 넉넉했다. 원래 강시 옷이 소매가 길쭉하다는 점까지 덧붙여져 루카는 손을 가리고도 한 뼘도 더 넘게 길게 늘어지는 옷을 입고 나풀나풀 잘도 돌아다녔다. 바짓자락은 끈을 묶어서 단단히 고정한 탓에 흘러내리지 않았으니 소맷자락이 좀 긴 정도는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이는 걷고 뛰는 데에는 무한한 재능이 있었으니 걸을 수 있다면 손이야 뭐, 잠시 불편해도 괜찮았다. 

 

 소매를 어깨까지 걷은 아이는 펜을 잡고 풍등을 한참 응시했다. 슬렁슬렁 다시 내려온 옷은 어느 새 팔꿈치 언저리를 덮고 있었다. 뭐라고 쓰지. 아이는 고민했다. 기본적으로 뭐든지 제 손으로 해내는 데에 보람을 찾는 아이는 하고 싶은 일은 많았으나 그걸 딱히 소원까지 빌 정도는 아니었다. 참으로 챙겨주기 까다로운 아이였다. 크랩몬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는 루카가 할 일이니까 소원이 아니고. 잘 뛰게 해주세요, 이것도 루카가 노력하면 되는 거니까 소원 아니고. 음... 음...... 루카도 고민했다.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가 착한 아이였던 보상으로 받는 선물이었으니 기쁘게 받을 수 있었으나 이는 다른 문제였으니까. 

 뭐라고 쓸까, 크랩몬? 내일 아침으로는 따끈따끈한 국물을 먹고 싶어요, 라고 쓸까? 아이가 바라는 것이야 퍽 사소했다. 그것도 좋을 것 같아. 근데 나는 고기가 먹고 싶은데! 어, 정말? 그러면...... 고기가 들어간 국물 요리가 먹고 싶다고 쓰면 되겠다. 그러면 될 것 같아, 루카! 


 쏙 빼닮은 두 파트너는 풍등에 내일 아침 메뉴를 부탁하는 글을 쓰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이제 날리러 가자. 그러자! 한창 불을 붙여 풍등을 띄우고 있는 디지몬들에게 달려가는 발걸음은 명쾌했다. 어느 새 다 흘러내려 손등을 덮고 길게 늘어진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루카가 활짝 웃었다. 저기, 거기 디지몬 친구야~! 우리 풍등도 같이 날려주라! 불 붙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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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8. 10. 26. 17:49 from others/Otohara Ruka





 할 수 있는 건 얼마나 많은데. 루카가 그대로 말을 쏟아내었다. 디지몬에 대해 아는 사람을 찾는 건 꾸준히 할 거지만, 그거랑 별개로 일단 디지털 월드라고 했으니까, 컴퓨터에 대해서도 공부해봐야 할 것 같고, 그거랑 별개로 디지몬은 뭐에 제일 가까울까 생각해봤었는데, 디지털 속의 생명체... 인공지능에 흡사하지 않을까?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어. 그리고 전에 모오카 누나랑 이야기 해 봤었잖아, 요괴랑 디지몬의 연관성...... 그걸 생각하면 세계 각지의 요괴나 괴수들에 대한 전설도 공부해보고 싶고. 디지몬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게 너무너무 많은걸. 


...그리고 이 모든 게 어쩌면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힘들고 지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반드시 도움이 될 테니까. 같이, 열심히 하자 누나. 

 소년이 활짝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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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야

2018. 10. 25. 02:23 from others/Otohara Ruka




 루카는 제 몸의 절반보다 더 큰 곰인형과, 그와 비슷한 크기의 토끼 인형을 품에 가득 끌어안고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었다. 깜박, 그리고 또 깜박. 내일부터는 축제고, 축제가 끝나면 집에 갈 수 있었다. 어쩐지 거짓말 같은 이야기였다.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사실 얼떨떨하다고 해야 할까. 갑작스럽게 쏟아진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쪽이 정확했다. 루카는 어른스럽고 똑똑했으나 아직 8살 먹은 한참 어린 꼬마였고, 꼬마는 이런 일이 힘겨웠다. 그리고 또 하나 이상한 거. 루카는 고개를 돌려 멀찍하게 떨어져서 제 눈치를 보는 크랩몬을 응시했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가 귀엽기도 했고 우습기도 했다. 


"크랩몬, 뭐 해? 이리 와."

"......가까이 가도 괜찮아? 루카는 화 안 났어?"

"내가 크랩몬한테 화를 왜 내?"


 잘못한 것도 없고, 화나게 될 만한 것도 없고. 마린엔젤몬조차 플러스 마이너스를 계산해서 용서했으니 루카는 정말로 화 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 소년의 말간 눈동자를 확인한 크랩몬은 기꺼이 루카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강철의 껍질이었지만, 루카는 익숙하다는 듯 다정하게 집게에 뺨을 댔다. 크랩몬은 제 파트너의 그런 친근한 행동에 마냥 행복한 듯 방긋방긋 웃음을 그렸다.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의 분위기는 확실히 어수선했다. 루카도 심정이 완전히 편안하지는 않았다. 드디어 돌아간다는 기쁨, 묘한 허탈감, 디지털 월드와 이별한다는 아쉬움, 크랩몬과 헤어진다는 슬픔. 

 헤어진다는...... 루카는 발뒤꿈치로 바닥을 살살 긁었다. 어린 아이의 몸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슬펐지만, 아이는 다정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을 수 있었다. 한 달 겨우 채울까 말까 한 짧은 여행이었지만, 본디 아이는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법. 어린 루카는 영리했고, 그만큼 상냥하게 자라 있었으니까. 


"루카, 슬퍼?"
"응? 그럼, 슬프지. 크랩몬이랑 다시 못 만나는 것도, 되게 슬퍼."

"나도. 루카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응.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치만 크랩몬이 죽는 건 더 더 더 싫어. 그러니까 여기서 안녕이야. 루카는 딱 잘라 말했다. 크랩몬은 잔뜩 풀이 죽은 표정이었지만 루카의 말에 반박하지는 않았다. 루카는 인형을 내려놓았다. 대신 풀죽은 제 파트너의 집게를 품에 안은 아이는 다정하게 속삭였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는 영리했고, 그 영리함이란 지식의 문장의 주인 중 하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루카는 다 알아. 지금 헤어지면 우리는 아주아주 만나기 힘들거야. 그치?"
"응......"
"시간대가 다르다며? 여기서 한 달이나 있었는데 우리 세계에서 얼마 안 걸렸다는 건, 우리 세계에서 한 달이면 여기서는 몇 년, 몇 십 년, 어쩌면 그 이상일 정도로 오래 흘러가버린다는 거지?"
"아마도......"

 아이가 샐쭉 웃었다. 크랩몬은 미안한 듯 시선을 피했다. 루카는 그런 파트너를 탓하지 않고, 그 집게에 입을 맞췄다. 상냥한 움직임이었다. 괜찮아, 크랩몬. 루카는 위로에 가깝게 속삭였다. 


"루카는 머리가 좋아."

"응."

"할 수 있는 것도 잔뜩 있구."

"응, 맞아."

"아직 어린 애니까."

"뭐든 할 수 있지."

"응. 그러니까 루카는 커서 크랩몬이랑 다시 만날 수 있게 할 거야."


 컴퓨터도, 과학도, 디지털 월드도, 디지몬도...... 할 수 있는 건 전부. 공부 열심히 해서 루카는 크랩몬이랑 다시 만날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헤어지는 게 아닌걸. 루카랑 크랩몬은 파트너니까."

"응."

"이 디지털 월드에 있는 쌍둥이인걸. 크랩몬은, 루카를 오래 기다렸다고 했지?"

"응, 그랬어."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다시 한 번 크랩몬을 만나러 올 테니까."


 응, 기다릴게. 얼마든지, 아주아주 오래라도 좋으니까, 기다릴게 루카. 응, 기다려줘. 루카 정말로 힘내서 꼭 다시 만나러 올 테니까......

 아이와 디지몬이 서로에게 기댔다. 내일은 축제니까, 재미있게 놀자. 속삭이는 목소리는 조금 젖어 있었다. 응, 많이. 잔뜩 놀자. 속삭이는 답 역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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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2018. 10. 23. 00:24 from others/Otohara R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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