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이야기 2

2021. 1. 18. 18:47 from pokemon/Ram

두 번째. VS 샤미드

 

 

 

"──첫 번째는, 샤미드."

 

  푸르스름한 물갈퀴가 쫑긋 섰다. 이 아카데미에 들어와 졸업을 위해 만나 자신을 위해 진화해 준 사랑스러운 푸른 포켓몬에게 손을 뻗어 그 머리를 정답게 쓰다듬으며, 람이 속삭였다. 

 

"무지카 선생님의 선봉장도 샤미드에요. 이길 수 있죠?"

 

  소녀의 말에 샤미드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위해 강해지겠노라 다짐하며 진화했던 그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듯, 샤미드는 람의 명령 아래에서 싸우는 모든 순간 늘 승리를 확신하며 싸우고 있었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질 것 같아도, 한 방 한 방이 차원이 다른 강함이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길 것이라 확신하고 싸우면, 람은 반드시 승리를 손에 쥘 테니까. 샤미드는 그를 위해 제 최선을 보태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상대도 우리도 아마 '저수' 특성일 것 같다는 점인데......"

 

  소녀가 잠시 천장을 가만히 응시했다. 물 타입이 종종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은, 물 기술이 전혀 통하지 않으면서 회복까지 할 수 있는 조금 귀찮은 특성이었다. 물 타입과 물 타입이 싸우기에는 곤란한. 더군다나 샤미드는 물 기술 외에 배우고 있는 공격 기술이 없었으니, 

 

"역시 이 기술을 배워두는 게 좋겠어요."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든 소녀가 다가왔다. 문득, 샤미드의 이마에 노란 색 기술레코드가 닿았다. 

 

 

 

 

"──샤미드, 냉동빔!!"

 

  날카로운 명령에 샤미드의 입에서 푸르스름한 얼음 기술이 쏟아졌다. 상대를 얼리는 차가운 냉동빔이 샤미드에게 똑바로 향했다. 두 마리 샤미드는 똑같은 종인지라 빼닮은 듯 똑같아서, 언뜻 보기에 제 포켓몬을 착각하여 멈칫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두 트레이너만큼은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제 포켓몬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렸다. 역시 무지카 선생님과 그 샤미드는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날렵하게 피하더라도 딱 한 방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곧장 불러들여서 카레를 입에 넣어 치료해줘야만 했다. 

 

  최대한 맞지 않게 노력하면서 이쪽의 기술을 맞춰야하는데, 봐주면서 한다고는 해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단 말이죠. 초조하면서도 근질근질하고, 그리고 즐겁다. 소녀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열탕!"

"녹아서 열탕으로 섞어들어요!"

 

  다시 한 번 두 마리 샤미드가 크게 충돌했다. 샤미드 주변에 일렁이는 뜨거운 열탕의 사이로 한 마리 샤미드가 녹아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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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