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차레이드

2018. 6. 17. 23:15 from Fantasy/Phaenoa


 목적은 상대에게서 날아오는 공격의 방어~, 와아. 심플하고 간단해서 좋네요~. 파에노아는 지팡이를 단단히 잡았다. 그는 태양의 마법사. 대지의 마력을 타고 태어난 자. 파에노아의 특기 마법은 바로 그 쪽 계열이었다. 물론 상대가 좀 지나치게 강한 것 같기는 하지만요~. 파에노아는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넘기며 저 너머의 로텐을 보고 방긋 웃었다. 사람의 몸은 간단히 상처입힐 수 있을 정도의 회오리와 청빛의 얼음. 척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파에노아는 손을 뻗었다. 저와 같이 달의 수호자에 맞서는 사람들을 한 번 바라본 파에노아는 그대로 지팡이를 땅에 찧었다. 자아, 우리 오늘도 잘 부탁해요! 가장 처음으로...... 다시 일할 시간이랍니다! The Shield! (공미포 290자)




 플라네타 가문의 핏줄은 대대로 태양 마법을 타고 태어났다. 태양의 마법이 전담하는 계열은 불꽃, 빛, 그리고 대지. 파에노아는 그 중에서 대지의 마법을 타고 내려왔지만 가문이 주로 잘 하는 마법은 빛과 불꽃에 쏠려 있었다. 전투나 교란 마법을 주로 사용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빛으로 펼쳐지는 환각이라던가~. 가문의 조상님들은 대지 마법을 전담으로 하는 후손에게 배려가 없었어요, 배려가~. 파에노아는 농담처럼 줄줄 읊으며 새로운 마법을 펼쳤다. 대지 마법으로 방어막을 펼쳐내는 것은 자신 있었다. 파에노아는 다시 한 번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덩어리를 돌덩어리로 막아냈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주변을 살피는 눈은 매서웠다. (공미포 267)




 전투에 자신이 있느냐~ 고 묻는다면, 사실 자신 있었다. 플라네타의 특기 마법은 전투와 교란이라고 알려져 있었기에, 파에노아도 당연히 전투 마법을 배웠다. 정확히는 마법으로 싸우는 법을 배웠다. 아니, 21세기에 무슨 마법으로 전투인가요~. 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파에노아는 그럭저럭 착실하게 배웠다. 그리고 그는 지금 와서 뭐든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는 옛날이 맞았음을 새삼 실감했다. 이런 식으로 쓰게 될줄은 몰랐지만요~. 이쪽으로 날아오는 회오리를 바위로 상쇄하며 파에노아는 헤실헤실 웃었다. 목표는 방어전이니까 공격에 최대한 힘을 빼고, 다치지 않는 걸 목표로 해 볼까요~. 그는 새로 지팡이를 잡았다. 얼음을 튕겨내어 회오리를 상쇄하자구요, 미러~! (공미포 286)









상대의 눈동자가 일렁이는 모습을 파에노아는 물끄러미 응시했다. 로텐~ 자고 있나요~? 그렇다면 전생같은 거에 홀랑 삼켜지지 말고 퍼득 일어나요~. 애들 다칠라~. 파에노아는 지팡이로 바닥을 콩콩 쳤다. 그림자마냥 어두운 물방울들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러, 실드. 그 다음은...... 파에노아는 허공을 향해 외쳤다. 자아, 부탁해요. 샌드~! 상대의 물방울을 모두 모래로 바꾸어버리자고요~. 모래를 맞는 건 별로지만, 날카로운 물방울에 맞아서 다치는 것보다야 훨씬 낫겠죠? 파에노아의 목소리는 언제나 농담처럼 명랑하기만 했다. 황금색 눈동자는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며 차분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공미포 279)



 

 로텐이랑 한 약속은 아니지만, 뷰리가드랑 같이 놀러 가기로 한 약속도 있거든요~. 로텐도 같이 놀면 좋을텐데요~. 로텐은 비록 재미없는 개그를 치지만 그것도 로텐의 장점 중 하나라고 보고 있는데요~. 파에노아는 그림자마냥 새까만 물방울을 이리저리 피하며 온갖 말들을 종알거리고 있었다. 힘들기는 했지만 힘든 만큼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는 것도 목적이었으니까. 얌전히 굴수록 상대에게 이 쪽이 적이라는 인식을 줄 것 같았으니까. 로텐~. 들리면 얼른 일어나고요~. 달의 수호자한테 의식 삼켜지면 곤란해요~. 파에노아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짧게 호흡을 골랐다. 다음은 또 카드를 써야 하려나요. 어스랑 싸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가 지팡이를 짚었다. (공미포 280)




 잊지 말라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들어서, 이제는 잊는게 더 힘들 정도였지만...... 파에노아는 제 가문의 가훈을 떠올리며 숨을 삼켰다. 후보는 내내 꼼꼼하게 관찰하고 있었고, 그 중 마음이 끌리는 후보를 몇 명 선별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선택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제 앞길을 결정할 선택이었으니, 선뜻 고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파에노아는 시야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먼지가 묻은 뺨을 닦았다. 저를 향해 공격해오는 그림자 빛 물방울들을 피해내는 데만으로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은 또 부탁할까요~? 상대에게 혼란을 선물하는 거에요, 메이즈~. 로텐이라면 틀림없이 조금 어설프니까, 메이즈가 아주 잘 통할 거랍니다! 파에노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드가 빛나기 시작했다. (공미포 295)




 공격 말고 방어에만 전념하니까, 어제보다는 조금 더 쉬워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마력이 그새 조금 더 늘었으려나요? 체력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단기간인데...... 파에노아는 제 몸을 적당히 바위 틈새에 숨기며 로텐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살폈다. 이곳의 행동은 온전한 방어전. 상대에게서 날아오는 공격을 방어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원래 공격이 미덕이기는 하지만...... 황금색 눈동자가 제 클래스메이트들을 한 번, 세 명의 수호자를 한 번 보고는 가볍게 휘어졌다. 뭐어, 어쩌면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쪽 아니겠어요~? 친구랑 싸우는 건데 거칠게 상처입히는 것도 웃기고요...... 교수님을 상처입히면 더군다나 하극상~. 파에노아가 다시 한 번 지팡이로 대지를 찍어내렸다. 거대하게 갈라진 돌덩이가 튀어나와 물방울을 막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미포 350)





 다음은 당신한테 부탁할게요, 루프~. 파에노아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어제도 사용했던 대지 카드 중 한 장. 루프였다. 이 쪽으로 날아오는 공격들을 루프로 상쇄시켜주겠어요? 계속계속 빙글빙글이에요~. 파에노아의 말에 카드가 옅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곧 빛을 내기 시작했다. 대지 카드는 공격에 그다지 소질있는 카드들은 하나도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응용 범위가 넓었다. 아니 뭐어, 어떤 카드들인지 사용자의 재량에 달려있지만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꼭 써 보고 싶은 카드도 한 장 있기는 했지만~. 파에노아는 옅게 웃으면서 발현하기 시작하는 루프의 마법과, 일정 거리를 두고 보이는 로텐의 모습을 응시했다. (공미포 263자)

(이거 쓰기 전에 레이드 끝나버렸다~! 이럴수가~! 어스도 쓰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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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