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AU

2018. 12. 10. 00:57 from others/Otohara Ruka

나는야 에유팡인.... 뭐든지 주워먹는다네.... (기타침)

센티널버스AU 같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잘 모를수도 있고 해서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세계관 / 초능력자를 관리하는 기관이 있음 < 이걸 기반으로~!

*




복도는 색감을 완전히 뽑아낸 것처럼 희거나 회색빛이 돌았다. 마치 실험실같은 이 공간은, 처음 이 복도를 걷는 사람을 짓누르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청년은 엷게 미간을 좁히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복도 중간중간에는 문과 창문이 붙어있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훤히 볼 수 있었다. "안쪽에서는 바깥을 볼 수 없어요." 곁에서 함께 걷던 이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실험하고 시험하는 장소이다보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만들어두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 역시 이어졌다.

 덕분에 이 층으로 넘어오는 보안이 상당히 까다롭지만요. 하지만 방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복도에서 모른다면, 능력자가 폭주하거나 할 때 복도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기 늦어져요. 능력자들을 대하는 일에서는 작은 망설임과 사소한 판단미스가 큰 문제가 되고는 하죠. 늘 그렇듯이. 


 상대의 목소리는 물 흐르듯 유려했고,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어야 했던 청자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방은 반쯤 비어있었고 나머지 반쯤은 차 있었다. 물건을 띄우거나, 불을 뿜어내거나, 무언가를 압축하듯 구기고 있는 사람들을 흘리듯 지나치던 청년은 문득 하나의 창문 앞에서 멈춰섰다. 관리번호 1223. 안쪽의 능력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이 복도만 걸어도 쉬이 볼 수 있는 것이 능력자였음에도 청년이 발걸음을 멈춘 이유는 몇 가지 있었다. 첫째로, 능력자라고 보기에 상대가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보였다. 능력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폭력적이 되었다. (후자의 경우는 위험하다고 분류되어 관리대상이었다.) 감정표현이 크고 활발한 그들은 몹시도 외향적인 것처럼 보였다. 이는 능력자들의 대체적인 특징이기도 했다. 허나 1223번은 청년이 이제껏 본 그 누구보다도 얌전한 능력자였다. 

 모든 방에는 바깥과 연결되는 창문이 없었기에, 1223번을 비추는 건 환한 형광등 하나였다. 언뜻 보아서는 능력자라기보다는 관리자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 소년을 능력자라 확신한 것은 그가 온통 흰 실험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해와 같은 머리카락은 검푸른 빛이었고, 피부는 햇빛이라고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처럼 희었다. 책의 종이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얇은 손목에 푸르스름한 핏줄이 비칠 정도였다. 1223번은 밖에 누가 저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한 것처럼 (애초에 내부에서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으니, 당연하겠지만) 고요한 표정으로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속눈썹이 길고 뺨이 뽀얀 그는, 실험실의 한가운데보다는 다락방에 숨어 램프 아래 소리 죽여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소년이었다. 

 그래, 소년. 청년이 걸음을 멈춘 두 번째 이유는 상대가 1223번이 이곳에 있기에는 너무도 앳되었기 때문이었다. 앉아 있어도 키가 길쭉하게 큰 건 보였지만, 실험복에서 빠져나온 몸의 선이나 골격 따위를 보면 성인과 아이의 경계에 선 특유의 형태가 아직 남아 있었다. 청년은 가만히 소년을 응시했다. 청년의 시선이 고정되고 발걸음이 멈추자, 함께 걷던 동행자도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따라갔다. 아아. 상대의 입에서 짧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오토하라 군이네요. 처음 보죠?"

"네. 어려 보이네요."

"실제로도 어려요. 이제 열 여덟이던가, 일곱? 열 아홉은 못 되었을 거에요."

"미성년자입니까?"


 청년이 미간을 확 좁혔다. 동행자는 자연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오, 너무 그러지 말아요. 보호자의 허락과 본인의 허락, 둘 다 받고 이곳에 있는 거니까요. 상대의 너스레에 가까운 말에도 청년의 미간은 여전히 단단히 좁혀져 있었다. 보호자가 이곳에 있는 걸 허락했단 말입니까? 청년의 목소리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짙게 실려 있었다. 동행자 역시도 그 감정을 아예 모르지는 않았기에, 그는 부드럽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상냥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오토하라 군의 가문은 이 쪽 실험과 연구에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거든요. 정계 쪽에도 이어져 있고. 그 쪽도 유일한 후계자가 설마 능력자로 각성할줄은 꿈에도 몰랐겠지만, 어쩌겠어요. 그 쪽도 체면이 있으니...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을 거에요."


 그런 이유로? 청년은 얌전히 두꺼운 책을 무릎 위에 얹고 책장을 넘기는 소년을 다시 한 번 응시했다. 소년의 흰 피부는 이제 창백한 혈색으로도 보였다. 색감이라고는 소년이 가진 머리카락과 들고 있는 책의 표지가 전부일 정도로 하얀 방에서, 소년은 흰색에 먹혀 사라질것처럼 연약해보였다. 청년이 불만족스러운 신음소리를 짧게 흘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책에서 떨어진 소년의 시선은 마치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창문으로 향했다.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강렬한 착각이 청년을 사로잡았다. 소년의 눈은 강렬한 파란색이었다. 새파란 색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눈이 크게 떠지고, 얼어붙은 것처럼 굳은 청년에게 소년은 천천히 다가왔다. 소년의 손짓 한 번에 허공에 가벼운 파도가 일었고, 소년이 덮은 책의 끝장에서 종이 한 장이 빠져나와 소년의 손에 빨려들듯 흘러들어왔다. 


 소년은 그 종이를 뒤집어 창문에 붙였다. 청년은 이제 그 종이에 무엇이 쓰여져 있는지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서류였다. 소년의 신상정보가 적혀 있는 서류. 소년은 청년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오토하라 루카. 18세. 남자. 재해급 능력자. 능력명 대해大海. 

 이쪽이 보이지 않을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마치 이쪽을 보는 것처럼 반갑게 웃었다. 재해급이라면 어떤 능력이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니, 실제로 소년의 눈에는 이쪽이 보일지도 몰랐다. 무표정하게 책을 읽고 있던 청년은 마치 공간에 잡하먹힐 것처럼 연약해보였는데, 시선을 마주하고 미소짓는 청년은 깜짝 놀랄 정도로 생동감 넘쳤다. 인형이 살아 걸어 다니는 것을 보는 것만큼 급격한 변화였다. 

 청년은 무심코 창문에 손을 대었다. 창문의 싸늘한 냉기만이 청년에게 현실감을 선물하고 있었다. 소년이 손을 들어 안쪽에서 창문에 손을 대었다. 마치 겹쳐진 것처럼 마주댄 손끝은 차갑기만 했지만, 청년은 이것이 소년이 저에게 건내는 최대의 호의로 가득찬 인사임을 깨달았다. 바다를 닮은 소년은 파도처럼 밀려와 그에게 포말처럼 웃어주고 있었다. 










 ** 


아래로는 썰백업


 기본적으로 능력자와 관리자가 있고... 센티널버스au라면 가이드가 있어야 센티널이 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할까말까 고민중... 그냥 능력자의 서포터(멘탈부터 능력까지) 모조리 관리하는 전담 가이드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고... 능력자는 어떻게 각성하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큰 충격이나 신체적 이상을 겪고 각성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좀 불안하다는 설정도 있으면 좋겠다 아주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외향적이라기보다는 음... 활발한...? 감정적인 게 제일 어울릴듯 정신의 무언가로 각성했기때문에 능력도 감정에 크게 영향받고 막 그러면 좋겠다 


 루카는 당연하지만 바다 관련... 대해? 능력명은 그런 거 정도면 좋을 듯 이름은 대해지만 물을 만들고 움직이고 조종하고 그런 능력인데 루카는 머리가 좋아서 물의 구조까지 파고들어갔기 떄문에 그쪽까지 다스릴 수 있는거고... 대해라는 건 바다만큼이나 거대한 물을 지배 하에 둘 수 있기 때문이면 좋겠다 겉으로 보기에 가냘픈 미소년이 사실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자라는 사실... 너무 짜릿하니까(?


 재해급/재앙급(S) - 천재급(A) - 선별급(B) - 능력급(C) - 마술급(D) <여기서는 관리도 받지 않는 정도... 나에게는 네이밍센스같은거 없어... 아무튼 재해급은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조금... 소수.. 조금... 애초에 능력자 자체도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을듯. 급을 정하는 건 능력의 강력함/능력의 유지도/능력의 안정도 세 개로.. 루카는 강력함 안정도 유지도 전부 높아서 SS 판별을 받은 재해급... 유지도나 강력함은 높은데 안정도가 낮아서 관리자 백업이 필수인 사람들은 S 혹은 A (이 케이스가 꽤 많을 듯)


 각성한 건... 14살... 14살이지만 안정도가 워낙 높아서 전담 관리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되는건가? 사실 안 됩니다... 근데 루카가 18살까지 성장하는 4년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다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을듯 안정도도 특출나게 높고 근데 사실 자기자신을 제일 경계하고 자신의 폭주를 신경쓰는 건 루카 본인이어도 좋다 루카에게는 특별히 여러가지 혜택이나 그런게 주어지지만 본인이 거절하고 본인이 조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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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