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kemon/Ram

근성의 이야기 5

별빛_ 2021. 1. 18. 23:51

다섯 번째. VS 거북왕 

 

 

 

"그리고 여기서부터 선생님의 포켓몬들이 한 차례 더 강해지네요. 거북왕. 거다이맥스를 하지는 않지만 한 방의 데미지는 라프라스보다도 강력하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메로엣타' 가 물 타입이 아닌 환상의 포켓몬임을 고려하면 아마도 이 거북왕이 선생님의 에이스다. 다른 아이들도 강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 아이의 한 방은 유독 아프고 무겁겠지. 버티기 힘들겠지만...... 소녀는 기꺼이 고개를 들어, 무언으로 아낌없이 어필하고 있는 포켓몬에게 기꺼이 선택을 내려줬다. 처음 이 영상을 봤을 때부터 스스로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고, 람 역시도 그 짐작대로 굴어주었다. 에이스에게는 에이스를 붙여 주는 게, 예의일테니까. 

 

"믿어요, 엠페르트."

 

  나의 최강. 나의 오랜 벗.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함께할 앞으로의 소울메이트를 앞에 두고 람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제 주인과 꼭 같은 얼굴로 부리를 치켜든 엠페르트도 비슷하게 웃었다.  

 

"할 수 있죠?"

"갸웅."

 

  소녀의 주먹 쥔 손과 엠페르트의 단단한 날개가 짧게 닿았다. 

 

 

 

 

"엠페르트, 전심전력, 언제나 최강이에요! 메탈크로우!"

"파동탄으로 대응하자!"

 

  강력한 강철의 날개가 저를 향해 날아오는 파동탄을 반으로 싹둑 잘랐다. 물론 그게 끝이 아니었지만. 연속해서 날아오는 파동탄의 모습에 엠페르트는 메탈크로우를 한 번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손톱을, 강철같은 날개를 휘둘렀다. 한 방이라도 맞는다면 서는 게 겨우일 것이고, 두 방 맞는다면 주인의 승리를 빼앗아 갈 터. 타이밍을 맞춰 주인의 곁으로 돌아가 회복을 받는 것도 실력이었다. 맞은 뒤 어리버리 있다가는 그대로 순서를 빼앗겨버릴 터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한 움직임으로 파동탄을 전부 잘라내 피해낸 엠페르트가 거북왕에게 잠시 거리를 벌렸다. 같은 물 포켓몬이라는 건, 타이밍을 잡는 순간이나 유리한 간격이 유사하다는 의미였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비슷하기 마련이니까. 물 타입 기술로 대부분을 차지한 람과 달리 무지카의 경우에는 좀 더 폭넓은 기술을 사용해서 연륜있는 트레이너임을 증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쿠아제트!"

"아쿠아제트!"

 

  하나의 거대한 지방을 대표하는 시작의 포켓몬이 세 마리 있다. 작고 고아한 시작의 땅의 첫 번째 물 포켓몬. 전설이 잠든 신화의 땅의 첫 번째 물 포켓몬. 그만큼 가능성이 충분하고, 어린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지방의 연구자들에게 인정받은 포켓몬. 

  소녀가 트레이너의 꿈을 꾸게 만든 첫 번째 물방울이 바위를 부수고 해일이 될만큼 자랐으니, 엠페르트는 결코 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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